다른 게 하나도 없구나. 마음의 처음

영화 레드 마리아에서의 한 장면.

'자발적' 노숙처자 이치무라가 말한다.
일한다는 게 그렇잖아요.  글 읽지 못하는 사람이나 장애있는 사람은 일을 못하고,
돈이 많은 게 권력이 되고, 학벌 좋은 게 권력이 되고,
일한다는 게 결국 권력 게임 같은 거 잖아.
어떤 사람이 나같은 생각하고 사는 게 바로 페미니즘이래.
그래서 페미니즘 책을 찾아 봤어.
이삼십년 된 책인데 거기 나온 내용이 지금이랑 하나도 다른 게 없는 거야.
얼마나 눈물이 나던지...

이 말을 듣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. 그리고 순간 너무 크게 웃었구나 싶었다.

얼마전 추석이랍시고 대학에 간 제자가 찾아와 어눌한 말투로 지리멸렬한 대학등록금 투쟁에 대한 얘기를 할 때도
그냥 이렇게 웃었어야 했는데. 그 땐 그저 멍하니 애꿎은 달만 쳐다 보았지.

그나저나 다큐멘타리영화제. 정말 사람 없더라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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